이번 후기는 솔버 건대 2호점의 '디어 마르시'입니다. 솔버 매장은 처음 방문해 봤는데 재밌게 플레이해서 해당 매장의 다른 테마도 찾아보았습니다. 솔버 1호점과 2호점을 합쳐서 총 6개 테마 중 '디어 마르시'와 '무채색 인간'을 제외한 나머지 테마는 공포도가 있는 테마라서 아쉽게도 다른 테마는 플레이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예쁜 포스터만큼 아련하고 몽환적인 스토리
'디어 마르시'는 포스터가 아주 예뻐서 더욱 궁금했던 테마입니다. 예쁜 색감의 배경에 은하수가 흩어져있고 한 여인이 눈을 감고 있습니다. "밤하늘에 나를 향해서 가장 푸르게 빛나고 있는 저 별.. 나는 그에게 '에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 테마는 짧지만 감성적인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테마를 플레이한 후 보니 이 테마의 느낌과 포스터가 주는 느낌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테마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포스터입니다. 처음에는 어떤 스토리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지만 플레이를 하면서 점점 스토리의 가닥이 잡힙니다. 지문이 긴 편이라 방탈출을 하면서 글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다소 몰입이 깨질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문이 긴 것은 그만큼 스토리가 잘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지문을 읽으며 스토리를 이해하고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지문이 길다 보니 끝까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단서를 놓치기도 합니다. 스토리를 따라 몰입해서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새 아련함 가득한 주인공이 되어 테마에 푹 빠지게 됩니다. 감성테마지만 긴장감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긴장감을 주는 연출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긴장감 있게 진행되다가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무언가 더 있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끝나는 느낌이라서 엔딩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문제 많고 스케일 큰 감성 테마
문제가 많은 문제방들은 대부분 스토리의 비중은 낮고 자물쇠를 푸는 것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테마는 스토리가 중심이면서 문제풀이에 쏟아야 하는 에너지 역시 많습니다. 플레이하면서 신경 쓸 부분이 두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집중력이 흐려지거나 몰입이 깨진다면 이 테마를 온전히 즐기기 어렵습니다. 스케일 또한 큰 편입니다. 오래된 방탈출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출시됐을 당시에는 인테리어와 스케일도 호평을 받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워낙 크고 인테리어가 멋지고 신기한 장치가 있는 방탈출이 많아져서 요즘 기준으로 기대하고 플레이한다면 다소 평가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플레이하기 전에 오래된 테마라는 점을 감안하고 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오래된 방탈출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고 노후화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스케일이 큰 편이지만 각각 개별 공간이 크고 이동은 많지 않습니다. 활동성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짧은 치마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장치보다는 자물쇠가 많습니다. 특정 공간에 들어갔을 때 자물쇠의 양을 보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풀다 보면 무난하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공식난이도는 별 네 개지만 체감난이도는 별 세 개에서 세 개 반정도였습니다.
오래된 테마임에도 추천하고 싶은 이유
'디어 마르시'는 오래된 테마라는 점을 감안하고 크게 기대하지 않고 방문한 테마입니다. 모든 방탈출을 하기 전에는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아야 그 만족감이 더 높아지긴 합니다. 물론 기대를 하고 가도 그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을 주는 작품들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플레이해 보니 오래된 테마임에도 충분히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테마라고 느꼈습니다. 이 테마는 긴 지문을 읽으며 스토리를 이해하고 문제를 파악해야 하며 문제 수도 많습니다. 문제들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푸는 재미가 있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자물쇠를 여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토리 중심의 감성 문제방 테마라는 점에서 '디어 마르시'만의 유니크함이 있습니다. 긴 지문과 문제가 많은 문제방을 선호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테마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을 제외하고 건대에서 방탈출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테마입니다. 스케일이 크고 문제도 많은 편이기에 3인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2인이서 플레이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겨우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오래된 테마지만 코로리 방탈출 사이트에서 평점 8.16점으로 여전히 8점대의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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