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키이스케이프 더오름점 - 엔제리오

오늘은 키이스케이프의 테마 중 'US'에 이어 두 번째로 플레이했던 '엔제리오' 후기입니다. 'US'를 플레이하고 나서 키이스케이프의 테마가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니 다른 테마들도 굉장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키이스케이프 강남 더오름점 - 엔제리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키이스케이프

'엔제리오'의 공식 난이도는 별 네 개이고 해당 테마의 시놉시스는 매장에서 확인가능합니다. 테마를 플레이하기 전에 포스터와 시놉시스, 장르를 보고 스토리를 유추해 보곤 합니다. 물론 매번 예상을 빗나가는 스토리로 흘러가곤 하지만 시놉시스 마저 없으니 스토리가 더욱 궁금했습니다. 역시 상상도 못 한 재밌는 스토리였는데요. 주인공의 시점이 다른 테마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이 이 테마의 재미요소였습니다. 초반에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플레이하다가 나의 정체를 깨달았을 때 오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2인부터 플레이 가능하지만 3인 이상이 적정 인원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문제를 잘 푸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2인 플레이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 공식적으로 3인 이상을 추천하는 테마들은 이유가 있습니다. 70분 테마인데 초반부 문제가 너무 재밌어서 시간 배분을 잘 못하고 플레이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결국 후반부 문제는 거의 힌트를 연속으로 사용하며 결말 보기에 급급하게 되었고, 마지막까지 테마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후반부에도 많은 장치들과 재밌는 문제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거의 시간을 다 쓸 때까지 힌트를 계속 쓰면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숙련자가 아니라면 최소 3인 이상으로 플레이하셔야 이 테마를 온전히 끝까지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 활동성이 높으니 구두와 치마는 비추천한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장치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단순히 눌러서 작동시키는 것 말고도 활동성이 요구되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초반 문제부터 장치 문제들이 나와서 정신을 잃고 신나게 플레이했습니다.

 

 

신기한 장치들과 훌륭한 인테리어로 눈이 즐겁습니다.

키이스케이프답게 인테리어 역시 훌륭합니다. 컨셉에 맞게 몰입이 잘 되도록 구성되어 있고 역시 자본이 느껴지는 장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큰 편은 아닙니다. 문제는 초반부의 문제들이 더 취향에 잘 맞았지만 장치나 구성적으로는 후반부가 훨씬 즐길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반부를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습니다. 같은 테마를 다음에 또 플레이하고 싶지 않아서 무조건 결말을 보고 나오려는 목적으로 힌트를 마구 사용했는데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거의 40% 정도는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한번 더 플레이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프리미엄테마답게 장치가 많습니다. 매번 방탈출을 할 때마다 방탈출에 이런 걸 구현할 수 있구나 놀라곤 합니다. 발상도 재밌었지만 그걸 구현해 낸 장치들도 신기했습니다. 역시 키이스케이프가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이드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 장치들도 있었습니다.

 

 

시간 배분 실패로 인한 아쉬움이 남는 테마

플레이할 당시에는 같은 지점의 '네드'와 함께 코로리 방탈출 사이트에서 강남 10위권 테마였는데 요즘 강남에 재미있는 테마들이 많이 나와서 순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네드'는 여전히 5위를 지키고 있네요. 저 역시 '네드'가 더 재밌다고 느꼈고, 인생테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엔제리오' 역시 충분히 재밌는 테마입니다. 3인 이상 플레이할 것을 추천드리며, 2인 플레이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공간이 엄청 큰 편은 아니라 4인부터는 좁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인이 적정할 것 같습니다. 저도 3인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서 테마를 끝까지 즐겨보고 싶습니다. 플레이를 하기 전에는 포스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플레이를 하고 나면 포스터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마를 마치고 포스터를 보면 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