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강남 단편선의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후기입니다. 단편선의 첫 번째 테마인 '그림자 없는 상자'를 플레이하고 나서 두 번째 테마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 첫 번째 테마를 플레이하고 치밀하고 탄탄하게 짜여 있는 스토리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충격은 두 번째 테마인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로 했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생을 발명했다는 기묘한 바이오 회사, 루드베키아
주인공인 석우는 연기를 들이키며 영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원히 이어지는 게 고작 이런 삶이라면, 아무래도 불행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생을 발명했다는 기묘한 바이오 회사 '루드베키아'가 그의 오늘의 근무지입니다. 공식 발표를 이틀 앞두고 루드베키아의 연구소장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석우는 그 사건에 배정된 형사입니다. 석우가 루드베키아의 문을 열며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이 테마는 단편선의 두 번째 테마로 첫 번째 테마와 연관이 있는 스토리입니다. 두 테마가 별개의 스토리여서 첫 번째 테마를 플레이하지 않고 이 테마를 플레이하더라도 플레이하는데 문제 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테마인 '그림자 없는 상자'를 먼저 플레이하고 그다음에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 테마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아는 상태로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테마 내부에 그와 관련된 이스터에그도 숨겨져 있어서 그것을 발견했을 때 '그림자 없는 상자'의 팬으로서 약간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테마를 뛰어넘는 충격적 스토리
이전의 테마도 그랬지만 이번 테마 역시 소재가 꽤나 충격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번 테마에서도 느꼈던 약간의 미스터리한 기괴함이 여기에도 존재합니다. 영생을 발명했다는 루드베키아라는 회사가 주된 배경이고 주인공인 형사 석우가 사라진 루드베키아의 연구소장에 대해 조사하며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이 테마는 영생이라는 다소 심오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테마가 끝난 뒤 영생이란 과연 무엇인가, 영원한 삶은 과연 행복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아주 공포스러운 느낌의 테마는 아니지만 약간의 기괴함과 어두운 분위기로 인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분위기보다는 밝은 분위기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단편선다운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로 인해 이 테마 역시 저의 인생테마가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는 충격적인 스토리에 비해서는 무난합니다. 하지만 스토리에 몰입하기에 충분하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장치와 자물쇠의 비율은 비슷했고 난이도는 약간 어려운 편이며 활동성은 걸어 다니는 수준입니다. 특히 마지막 연출이 소름 돋습니다. 조금 어렵더라도 힌트를 사용해서 꼭 마지막 연출까지 보셔야 합니다. 이번 테마 역시 플레이가 끝나고 나면 설명이 담긴 소책자를 나눠줍니다. 탄탄한 설정이 담긴 이 소책자가 단편선의 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책자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끝나자마자 근처 카페에서 정독했습니다. 아직 테마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 더욱 감탄하며 읽었고, 이번에도 다음 단편선의 다음 테마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2022 방탈출 어워즈 올해의 테마
단편선의 첫 번째 테마인 '그림자 없는 상자'는 2022 방탈출 어워즈 최고의 SF/판타지 테마로 선정되었고, 두 번째 테마인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2022 방탈출 어워즈 최고의 추리/미스터리 테마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테마는 올해의 테마로 선정되며 단편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편선의 팬으로서 두 가지 테마 모두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두 테마 모두 2인이서 플레이하기에 적당한 난이도와 규모입니다. 두 테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방탈출로서의 재미를 생각하면 '그림자 없는 상자'를 더 재밌게 플레이했고, 스토리와 연출 측면에서는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가 더 좋았습니다. 두 개 다 플레이하실 거라면 개인적으로 첫 번째 테마를 먼저 플레이하고 두 번째 테마를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방탈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로월드 강남점 - 포레스트(FORREST) (0) | 2023.02.19 |
---|---|
일산 오늘탈출 2호점 - 아이코 (0) | 2023.02.10 |
강남 이스케이프랩 - 이세계 용사 (0) | 2023.02.10 |
성수 호텔 레토 - 호텔 레토 (0) | 2023.02.06 |
솔버 건대 2호점 - 디어 마르시 (0) | 2023.01.31 |
댓글